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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기준금리를 언제 내리느냐는 우리나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최대관심사입니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가 정하는 금리가 전 세계 투자 시장은 물론 한국의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만간 미국에서 금리 인하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던 전망이 바뀌고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대선에 출마하기 때문입니다.
금리와 대선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투자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1. 금리 인하 가능성 46%
지난해 말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라고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올 3월부터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미국에는 이 기준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연방기금선물'이라는 투자 상품이 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미래에 어떻게 변할지를 두고 서로 내기하는 선물 투자입니다.
시장의 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마치 스포츠 경기를 두고 베팅하는 사이트에서 도박사들이 누구에게 얼마나 돈을 거는지 살펴보면, 어떤 팀이 이길 확률이 몇 %로 예상되는지 계산해 볼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작년 말 시장 전문가들이 보는 3월 말 금리 인하 가능성은 90%가 넘었습니다.
이 수치가 1월 21일 현재 46%까지 떨어졌습니다.
조만간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뜻입니다.
2. 3가지 이유
- 지금까지 금리를 올렸는데도 미국의 물가가 예상보다 덜 떨어졌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소비지수가 괜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뜻밖에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부상하고 있는 점이 금리 인하를 늦추는 요인이라는 분석.
래피얼 보스틱 연준위원은 "기준금리를 다시 내리기 시작하는 시점은 3분기는 되어야 할 것 같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이 올해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수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3. 트럼프와 금리 인하가 무슨 상관?
트럼의 과거 정책과 현재 공약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무역 전쟁
과거 트럼프정부는 미국이 수입하는 물건에 대해 관세를 매겨 다른 나라들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지금도 자신이 당선되면, 모든 외국산 제품에 대해 지금보다 10% 더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입하는 물건에 전부 10% 세금을 붙이면, 그만큼 물건 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반이민 정책
트럼프는 지금도 유세장에서 '이민자들을 쫓아내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이민자가 들어오지 않으면, 인건비가 오르고, 그러면 물가가 덩달아 뛸 수 있습니다.
4. 트럼프가 선거에 못 나올 가능성
지난 2021년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했을 때,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의회가 난입해 폭력을 휘두르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때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의사당으로 가라. 지옥에서처럼 싸워라." 같은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런 발언이 '폭동에 가담한 사람은 공직에서 배제한다'는 미국 수정헌법에 위배된다며, 트럼프의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소송이 곳곳에서 제기됐었습니다.
콜로라도 대법원 등 일부 주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 나갈 자격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측은 연방대법원에 상고했고, 다음 달부터 심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연방대법원은 우리나라로 치면 헌법재판소 같은 곳입니다.
만약 연방대법원이 콜로라도 대법원의 판단을 인정하면 트럼프는 아예 후보로 나설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트럼프에 유리한 판결이 나올 거라는 전망이 더 우세합니다.
연방대법원 대법관 9명 중 6명이 보수 성향인 데다, 그중 3명은 트럼프가 대통령시절 직접 임명했기 때문입니다.
연방 대법원의 판결이 트럼프의 재선, 미국의 금리, 그리고 전 세계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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